2025/06 16

전통 약주의 품격, 정성으로 빚은 술 이야기

우리 술 가운데 '약주'라는 이름은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약이 될 만큼 좋은 술이란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도 예부터 약주는 특별한 날에 마시는 귀한 술로 여겨졌습니다. 요즘은 전통주 문화가 다시 주목받으며 약주도 그 품격과 섬세한 맛으로 MZ세대에게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약주가 어떤 술인지, 어떻게 마셔야 더 맛있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1. 약주는 어떤 술일까?약주는 맑은 청주 계열의 전통주로, 탁주(막걸리)와 달리 윗부분 맑은 술만 떠낸 것입니다. 쌀, 누룩, 물로 빚은 후 2~3주간 발효시키고, 천으로 걸러 맑은 부분만 취한 술을 말하죠.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든 약주는 도수는 막걸리보다 약간 높은 12~16도 사이이며, 투명..

한국전통주 2025.06.08

막걸리의 재발견, 젊은 감성을 담다

흔히 막걸리는 어르신들이 마시는 술, 시골 밥상에 곁들여지는 투박한 술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막걸리는 다릅니다. 더 이상 “막걸리는 오래되었다”라는 인식은 통하지 않죠. 최근 막걸리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술로 젊은 세대의 입맛과 감성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막걸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1. 막걸리의 본질은 ‘발효’입니다막걸리는 누룩, 쌀, 물을 기본으로 발효시켜 만든 생주(生酒)입니다. 흔히 하얗고 뿌연 색깔과 부드러운 탄산감, 살짝 단맛과 구수함이 어우러진 술로 알려져 있죠. 발효의 깊이와 원료의 품질, 누룩의 종류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한 병 한 병이 마치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막걸리의 가장 큰 특..

한국전통주 2025.06.07

술의 향기가 머무는 곳, 안동소주에 담긴 역사와 품격

한국 전통주 중에서도 증류주의 정수로 손꼽히는 술이 있습니다. 바로 안동소주입니다. 과거 임금님께 진상되던 술이자,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주’로 불리는 안동소주는 단순한 주류 그 이상입니다. 술 한 잔 속에 수백 년의 역사와 고유의 문화가 녹아 있는 술, 오늘은 안동소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1. 안동소주의 뿌리는 고려와 조선 안동소주의 역사는 무려 7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려시대부터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는 누룩을 사용해 발효한 술을 증류해 마시는 풍습이 있었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는 명실상부한 왕실 진상품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특히 안동은 예로부터 학문과 예절의 고장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격식 있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졌습니다.『동국세시기』, 『규합총서』와 같은 조선 ..

한국전통주 2025.06.06

전통주의 향기, '이화주'를 아시나요?

전통주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자연과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 입문'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떠오르며, 그 가치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습니다.1. 전통주의 정의와 분류 한국의 전통주는 곡물, 누룩, 물을 기본 재료로 하여 발효와 숙성을 거쳐 만들어지는 술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막걸리, 약주, 청주, 소주 등은 모두 전통주에 속하며, 지역과 재료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다채롭습니다. 전통주의 매력은 단순한 '맛'을 넘어서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함께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2. 가양주, 집에서 빚던 술의 문화조선시대까지 가정에서 술을 빚는 문화는 일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이를 '가양주'라 부르며, 각 집안의 고유한..

한국전통주 2025.06.05

시간을 담은 술, 한국 전통주의 시작을 이해하다

우리는 평소 술을 단순한 음료처럼 생각하지만, 전통주는 그 이상입니다. 한국의 전통주는 단지 알코올이 들어간 액체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 계절과 시간이 빚어낸 하나의 문화이자 예술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과거의 술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즐기는 특별한 음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시작점으로서 전통주의 정의와 매력, 그리고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팁까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1. 전통주의 정의, 단순한 발효주가 아닙니다 전통주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 고유의 방식으로 빚은 술을 말합니다. 그 범위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막걸리, 약주, 청주뿐 아니라, 증류 방식으로 만든 ..

한국전통주 2025.06.04

시간의 맛을 담은 우리 술: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주 이야기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의 전통주는 선조들의 지혜, 기술, 삶의 방식이 녹아 있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그중에서도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이 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및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표 전통주를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가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1. 왜 전통주가 문화재가 되었을까?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고유의 가양주 문화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허가제 도입과 대량생산 체계로 인해 집집마다 술을 빚던 전통은 점점 자취를 감추었죠. 이에 1986년, ‘향토술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되며 전통주의 보존이 시작되었습니다.문화재 지정 기준은 단순한 술의 제조법이 아니라 역사성, 전승 가능성,..

한국전통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