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는 참 오랜 친구 같은 술입니다. 논밭에서 일하던 어르신들이 피곤한 하루 끝에 즐기시던 술, 잔칫날이면 반드시 상 위에 올라왔던 그 술. 요즘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힙한 전통주’로 다시 사랑받고 있는 막걸리는 사실 단순한 술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야기입니다.1. 막걸리는 왜 ‘막’ 걸렀다고 부를까?막걸리의 이름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막 걸러낸 술’이라는 뜻이죠. 발효시킨 술밥을 천이나 체로 가볍게 거른 상태로 마시기 때문에 맑은 청주와는 달리 걸쭉하고 탁한 외형을 가집니다.이렇게 걸러진 막걸리는 미생물이 살아있는 살아 있는 술로, 유통기한이 짧고, 시간에 따라 맛과 향이 계속 변합니다. 그래서 갓 빚은 막걸리는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맛이 줄고 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