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주

막걸리'가 아닌 '탁주'로 불리는 이유는? 전통주 용어의 숨겨진 의미

모리의정보 2025. 4. 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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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동동주, 탁주... 대한민국 술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친숙한 이름들입니다. 🍶 비슷해 보이는 이 술들은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요? 마트 술 코너에서, 혹은 시골 장터에서 우리는 왜 '막걸리'와 '탁주'라는 이름을 헷갈려 할까요?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 전통주 용어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막걸리 vs 탁주: 촌수(?)를 따져보자

막걸리'가 아닌 '탁주'로 불리는 이유는? 전통주 용어의 숨겨진 의미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막걸리는 '탁주'의 한 종류 입니다. 마치 강아지가 개의 한 종류인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

'탁주(濁酒)'는 이름 그대로 '탁한 술'을 의미합니다. 맑게 거르지 않은 술을 통칭하는 넓은 의미의 단어죠. 쌀, 밀,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빚은 후, 술 덧을 거르는 과정에서 맑은 술만 떠내지 않고 일부러 희뿌연 상태로 남겨둔 술이 바로 탁주입니다. 막걸리 외에도 동동주, 백주 등이 모두 탁주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막걸리'는 뭘까요? '막걸리'는 '막 걸러낸 술'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옛날에는 집에서 직접 술을 빚는 '자가 양조'가 흔했기 때문에, 술을 거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탁주가 존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쌀을 주원료로 하여 비교적 거칠게 걸러낸 술을 '막걸리'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마치 '진돗개'가 여러 개의 품종 중 하나인 것 처럼요!

현대에 와서는 막걸리와 탁주의 구분이 다소 모호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탁주가 쌀을 원료로 하고, 거르는 방식 또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굳이 따지자면 막걸리는 쌀을 주원료로 한 탁주를 지칭하는 조금 더 좁은 의미의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동동주는 또 뭔데? 밥알이 동동 떠다니네!

막걸리 이야기만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술이 있죠. 바로 '동동주'입니다. 동동주는 술을 빚을 때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 마치 술 속에 밥알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요?

동동주 역시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쌀을 주 원료로 합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동동주는 막걸리와 제조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막걸리는 술 덧을 전체적으로 걸러내는 반면, 동동주는 윗부분의 맑은 술과 밥알만을 (국자로) 떠내는 방식으로 만들었죠. 하지만 현대에는 막걸리에 밥알을 넣어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세법상으로는 막걸리와 동동주 모두 '탁주'로 분류됩니다. 즉, 법적으로는 같은 종류의 술로 취급받는 것이죠. 하지만 맛과 향, 그리고 밥알이 주는 독특한 식감 덕분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술입니다.

구분 탁주 막걸리 동동주
의미 맑게 거르지 않은 술의 총칭 탁주의 한 종류, 쌀을 주원료로 거칠게 거른 술 쌀알이 동동 떠 있는 탁주, 혹은 막걸리
제조 방식 곡물 발효 후 맑게 거르지 않음 쌀 발효 후 거칠게 걸러냄 쌀 발효 후 윗부분의 맑은 술과 밥알을 떠냄
특징 희뿌연 색깔, 다양한 곡물 사용 가능 쌀 특유의 단맛과 향, 부드러운 목넘김 밥알의 식감, 은은한 단맛

3. 전통주 이름에 숨겨진 암호,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우리나라 전통주 이름에는 술의 제조 방식, 원료, 색깔, 맛 등 다양한 정보가 숨겨져 있습니다. 마치 암호처럼 숨겨진 의미를 해독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 청주(淸酒) / 약주(藥酒): 맑게 걸러낸 술을 의미합니다. '청(淸)'이라는 글자에서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나요? 약주는 청주에 약재를 넣어 빚은 술을 의미합니다.
  • 소주(燒酒): '태울 소(燒)'자를 사용하는 소주는 증류식 소주를 의미합니다. 누룩을 많이 사용하여 독하게 빚은 술을 증류하여 만들기 때문에 '태울 소'자를 사용하는 것이죠.
  • 과하주(過夏酒): 여름을 넘기는 술이라는 뜻입니다. 더운 여름에도 상하지 않도록 빚은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삼해소주(三亥燒酒): 돼지해(亥)가 3번 겹치는 날에 빚는 술이라는 뜻입니다. 좋은 날을 택하여 정성껏 빚은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주 용어에는 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술 이름을 통해 술의 특징을 짐작해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면서 술을 마시면 더욱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술 이야기: 막걸리 한 잔에 담긴 추억

개인적으로 저는 비 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 마시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 어릴 적 할머니가 직접 빚어주시던 막걸리 맛은 잊을 수가 없죠. 뽀글뽀글 탄산이 올라오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면,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막걸리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고된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활력소였고, 마을 잔치에서 함께 나눠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은 공동체의 정을 돈독하게 해주는 매개체였습니다.

오늘 저녁, 막걸리 한 잔 하시면서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