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주

전통주는 왜 다시 주목받을까? MZ세대와 전통주의 재발견

모리의정보 2025. 6.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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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통주는 ‘어르신들만 즐기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막걸리는 촌스러운 술, 약주는 제사 때만 올리는 술, 증류주는 어려운 술이라는 편견도 있었죠.

하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통주를 주제로 한 SNS 콘텐츠, 펀딩 상품, 디저트 페어링, 한식과의 마리아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술’이 다시 조명받고 있는 것이죠.

왜 지금 전통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을까요? 단순한 유행일까요, 아니면 진짜 문화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1. MZ세대는 ‘스토리’에 끌린다

 

전통주는 왜 다시 주목받을까? MZ세대와 전통주의 재발견

전통주는 왜 다시 주목받을까? MZ세대와 전통주의 재발견

MZ세대의 소비 특징 중 하나는 경험 중심입니다. 그들은 단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소비하죠.

전통주는 단순한 주류가 아닙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재료를 썼는지, 어떤 지역에서 나는 쌀과 물을 썼는지에 따라 술의 성격과 맛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손맛과 정성, ‘술아원 담은’은 친환경 농법과 현대적 해석이 결합된 이미지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2. 소량 생산과 희소성 – ‘한정판’ 감성

많은 전통주 양조장은 대형 주류 회사처럼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품마다 수량이 적고, 일부는 한정 판매로만 유통됩니다.

MZ세대는 이런 ‘희소한 가치’에 반응합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술이 아닌, 온라인 펀딩 플랫폼에서 사야만 만날 수 있는 술. SNS에서만 공유되는 이색 전통주 패키지. 바로 이런 ‘희귀성+한정성+디자인 감성’이 젊은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죠.

3. 건강과 자연 친화 – 웰빙 트렌드에 부합

요즘 술 소비는 단순한 음주를 넘어 건강과 균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마시되, 덜 취하고, 천천히 즐기자’는 흐름이 강해진 것이죠.

전통주는 이런 트렌드에 딱 맞습니다. “쌀과 누룩, 물로만 빚은 술”, “무감미료, 무첨가”, “자연 발효” 이런 키워드는 MZ세대에게 클린하고 정직한 이미지로 다가갑니다.

또한 낮은 도수의 막걸리나 과일향이 감도는 약주는 와인처럼 식사와 함께 곁들이기에 좋아, 무겁지 않고 일상적으로 접근하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4. 콘텐츠화하기 좋은 술 – SNS와 찰떡

전통주는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막걸리의 밀도, 레트로한 서체의 라벨, 한식 도자기와 잘 어울리는 세팅 등은 모두 SNS에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가 됩니다.

실제로 ‘#전통주스타그램’, ‘#우리술한잔’, ‘#막걸리입문’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수많은 MZ세대의 감각적인 술상 사진과 리뷰가 넘쳐납니다.

단순한 음주가 아닌,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소비되고 있는 셈이죠.

5. ‘한식’의 재발견과 함께 성장

전통주의 르네상스는 ‘한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일어났습니다. 미쉐린에 선정된 한식당들이 전통주 페어링 코스를 제공하고, 고급 한정식부터 캐주얼 한식주점까지 전통주 리스트를 다양하게 갖추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흐름 속에서 젊은 소비자들은 한식의 깊이와 전통주의 조화를 더 자주 경험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전통주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6. 마무리 – 전통주, 지금이 전성기

전통주는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MZ세대의 손끝에서 새롭게 소비되고, SNS에서 재해석되고, 다양한 레시피와 마리아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것에 대한 애정’, ‘디자인과 감성의 조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통주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멋지게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한 잔을 마시고 있다면, 당신도 그 흐름 안에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