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주

우리 술 세계화 현주소|K-전통주 수출이 늘고 있는 이유

모리의정보 2025. 5. 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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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의 물결, 이른바 'K-컬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BTS와 같은 K-팝 스타들의 공연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죠. 이와 함께 한국 음식, 'K-푸드'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김치, 불고기, 떡볶이 등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K-컬처와 K-푸드의 열풍 속에서 조용하지만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술', 그중에서도 'K-전통주'입니다. 한때 해외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역성장을 겪기도 했던 우리 술이 최근 들어 전통주를 중심으로 다시금 활기를 되찾으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술의 세계화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그리고 특히 K-전통주의 수출이 이렇게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우리 술의 현재와 밝아지는 미래 가능성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술, 세계화의 현주소는? 도전과 기회 사이

우리 술이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분명 존재합니다. 가장 큰 과제는 여전히 낮은 해외 인지도입니다. 소주나 맥주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전통주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존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해외 현지에서의 유통망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인적, 물적 인프라가 부족하여 우리 술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고 넓히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주류라는 상품의 특성상 각 나라별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주류 관련 법규 역시 수출업자들이 마주하는 큰 장벽입니다. 심지어 '전통주'에 대한 법적 정의나 규제가 국가별로 다를 수 있어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의 유명 주류에 비해 우리 전통주의 차별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숨겨진 이야기나 한식과의 연계를 통한 마케팅 역량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 과제들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와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K-콘텐츠와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는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질 잠재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막걸리나 탁주와 같은 전통주를 중심으로 실제 수출 물량이 의미 있게 증가하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전통주 수출액이 약 1,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전통주 제조 면허를 취득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 생산 기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K-전통주 수출, 왜 이렇게 늘고 있을까? 핵심 요인 분석

그렇다면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며 K-전통주의 수출 증가를 견인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 K-콘텐츠와 K-푸드 열풍의 강력한 후광 효과

가장 큰 이유는 단연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입니다. BTS의 노래를 듣고,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에 열광한 세계인들은 한국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의 먹방이나 한식 레시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이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한국 음식과 함께 즐기는 전통적인 음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K-전통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식당이 해외에 많이 생기고 인기를 얻으면서 그곳에서 한식과 함께 K-전통주를 접하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K-푸드의 성공이 K-Alcohol의 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발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2.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 정책

우리 술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와 여러 유관기관의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세청은 수출용 주류에 'K-브랜드' 라벨을 부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K-콘텐츠의 후광 효과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술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국산 주류에 대한 세금 부과 기준을 조정하는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여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적 지원을 추진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은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현지 소비자 대상 판촉 행사 개최, 해외 바이어 발굴 등 전통주 수출업체들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 사업을 펼치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 및 기관의 노력은 수출의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3. 눈에 띄는 제품 품질 향상과 다양화 노력

우리 전통주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특히 막걸리의 경우, 과거 짧았던 유통기한이 해외 수출의 큰 걸림돌이었지만, 최근에는 살균 처리 기술이나 발효 기술의 발전으로 유통기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물리적인 수출 제약이 크게 줄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과일이나 재료를 활용하거나 현대적인 제조법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전통주들이 개발되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다변화된 기호와 트렌드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전통주 제조 관련 규제 완화(예: 시설 기준 완화,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첨가물 확대 등) 노력도 생산자들이 더 자유롭게 품질을 개선하고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4. 변화하는 세계 주류 소비 트렌드 부합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주류 소비 트렌드 또한 K-전통주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건강과 자연을 중시하는 '웰빙(Wellness)'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자연 재료로 만들고 인공 첨가물을 최소화한 전통주가 건강한 술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단순히 취하기보다는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익숙하지 않지만 흥미로운 맛과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가진 K-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탐색하고 시도해보는 기회를 늘렸고, 이는 전통주 소비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5.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

정부, 생산자, 유통사들이 힘을 합쳐 해외 시장에 K-전통주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제 주류 박람회에 참가하여 우리 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개최하여 직접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식 레스토랑이나 현지의 인기 있는 바(Bar)에 우리 술을 입점시키고, 각 전통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한식 페어링을 제안하는 전략이 해외 미식가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단순히 술만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와 연결하여 하나의 경험으로 제공하는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K-전통주의 밝은 미래를 향하여

이처럼 K-전통주는 K-컬처의 후광 효과, 정부와 기관의 지원, 자체적인 품질 향상 및 다양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부합,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 등 여러 요인이 시너지를 내면서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세계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각국의 복잡한 통관 절차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고, 해외 현지에서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유통망을 더욱 촘촘하게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세계 소비자의 입맛과 문화에 맞춘 현지화 노력과 함께 우리 술의 뛰어난 품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호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우리 전통주가 가진 고유의 매력과 스토리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K-전통주는 K-팝과 K-푸드에 이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K-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술의 세계화, 그 힘찬 도전을 응원합니다!